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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우리 모두의 마음속 깊이 담아두고 있는...... 그리고 언젠가 꼭 가야만 하는 산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연히 백두산 10시간 트래킹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입맛이 당긴다.
이제 내 나이 60, 다리에 더 힘이 빠지기전에.......금년에 못하면 힘들어 질 것만 같다.
인터넷 써핑을 통해 중국지역 서파-북파 여러 산행기를 접하다 보니
코스의 상태, 준비물 등이 어느정도 정리되어지고.... 지금의 체력으로 충분히 가능할것 같다.
해서, 하계 휴가일정에 맞춰
백두산 트래킹 전문여행사 "산이 좋은 사람들"의 3박4일 트래킹 상품을 예약한다.
성남시계산행, 수원광교산-청계산 연계산행, 지리산 종주 .....등
하루 10시간 정도의 산행 경험이 있기에 날씨만 바쳐준다면.....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혹을 붙이고(마눌) 함께 떠나는 트래킹이라 만일에 대비한 준비물이 추가될수 밖에 없다.
중간 탈출로도 없고, 우리처럼 119도 없으니 죽으나 사나 기어서라도 서파까지 가야 한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조치가 가능한 구급약품/구급장비에
우의, 방풍자켓, 갈아입을 셔츠, 양말, 바지, 몇가지 행동식
그리고 이온음료 600ml 2병을 넣어 배낭을 저울에 올리니 5.5kg.
여기에 도시락 2개가 추가될것이니 대충 7kg이 될것 같다.
장시간 산행에는 무게(중력)와의 싸움인데, 이 정도 무게라면 무리가 없겠다.
트래킹 기본장비 :
상의 : 쿨맥스알타 긴팔짚티, WINDSTOOPER N2S 자켓.
하의 : 쿨맥스알타 트렁크팬티, 쉘러wb400 춘추용바지.
등산화 : 켐프라인블랙스톰/브리지데일 양말/튤리스로드런너 깔창
기타 : 바우데배낭 30+5, 스틱, 판쵸우의, 구급약/구급장비
8. 17 첫쨋날
12:45 인천공항출발 - 13:30(중국현지시간 기준) 심양공항 도착심양공항에서 - 통화(버스 약5시간) 22:45 통화역 야간 침대열차 탑승 - 이도백하역(약7시간)
1시간 30여분만에 심양공항에 도착한다.
바람이 시원하다.
중국은 머언 나라가 아니고, 지척에 있다는걸 실감하며 시계를 1시간 앞 당긴다.
3박4일을 같이 할 중국 현지가이드가 버스에 탑승한다.
첫마디가
중국 백두산 수비대 몇명이 탈영하여 수색작업으로 인하여 트래킹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아침 백두산트래킹 가이드가 설명하겠지만,
일정 변경이 불가피 할 것 같다고 한다.
모두가 맥이 빠져 버린다.
모 산악회 부부팀6명, 모 회사 간부진 극기훈련팀 남성4명, 친목산악회 여성4명
중국에 박식한 나홀로 남성 1명, 그리고 우리부부. 모두 17명이었다.
모두가 백두산 트래킹을 목적으로 이 여행 상품을 택한것이었는데.....
어쨋든간에 백두산 자락으로 가기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된다.
마을버스를 연상케하는 25인승 버스인데,
좌석이 좁고, 좌석간 여유가 없는 버스로, 통화역까지 5시간을 견디어 내야 한다.
아무도 안가려는 뒷좌석을 여행 경험이 많은 마눌이 서슴없이 선택한다.
이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옆 창가 배낭에 기대어 반쯤 누울수도 있고, 움직임도 자유스러운게 여간 좋은게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도로는 모두가 포장이 되어있어 흔들림의 고통은 없다.
불편한 버스에서의 긴 시간도 여행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면서............
중국민들이 겪는 불편을 몸소 느껴보는 체험 여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통화에서 발 맛사지를 받고는
퀴퀴한 냄새가 베어있는 야간 침대 열차에서 중국에서의 첫밤을 맞이한다.
8. 18 둘쨋날
05:40 이도백하역 도착
백두산 북파로..... 버스 1시간이상
백두산에서의 아침 바람이 청량하고 초가을의 날씨를 느끼게 한다.
야간 밤샘 열차의 피곤함이 일순간에 가셔 버린다.
말 그대로 백두산의 정기가 몸속에 스며드는것만 같다.
대학에 재학중인 잘 생긴 트래킹 가이드로 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제부터 트래킹 주요 지역을 수비대가 지키기 때문에
트래킹이 불가능하니, 천문봉을 찦차로 올라 천지를 구경한 다음에
장백 폭포를 지나, 천지 물가를 구경하고, 남은 시간에 맞추어,
가 보는데 까지 백운봉을 향햐여 오르다가 해질녘 하산시간에 맞춰 원점회귀 하산을 하기로 한다.
백두산내에서의 개인 차량 운행은 일체 중지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정해진 코스를 이용해야만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셈이다.
셔틀버스로 20여분 오른다음에,
천문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해발 2,700m까지 짚차를 이용해야만 한다.
수많은 짚들이 쉴새없이 오르고, 내리고 순환된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110번 짚에 오른다. 모두가 일제 차량이다.
비탈길을 S자로 구비 구비 뱀처럼 백두산 비탈길을 오른다.
수없이 반복되는 운행구간이라 습관적으로 핸들을 틀어가며 잘도 오른다.
여행객들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인지 일부러 팍팍 핸들을 꺽기도 한다.
짚에서 내려, 20여분간 오르면 천지가 바로 눈아래 펼쳐진다.
짚으로 오를때 부착된 온도계는 12도였었는데, 천지 부근의 기온은 10도 정도의 느낌이다.
백두산 천지는 1년에 40여일만 맑은 날씨를 보이고
그외는 안개와 비로 인하여 천지가 감추어진다고 한다.
오늘은 그 40여일중에서도 유독 쾌청한 날씨라고 한다.
이것이 천지였던가?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
마눌은 흥분이되어서 어쩔줄 몰라 하며 여기 저기 돌아 다닌다.
아래는 천야만야한 낭떠러지인데....톡톡히 주의를 준다.
눈부시도록 환한 천지위에 갑자기 새하얀 안개가 뿌려지기 시작한다.
마눌은 탄성을 자아내며 세살먹은 어린애 처럼 천방지축......
발아래 절벽이 위험한줄도 모르고 포즈잡기에 여념이 없어, 끝내 내 언성이 높아지고야 만다.
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처음으로 천지 사진을 접한것이 국민학교 자연 교과서였다.
50년전 그 기억속의 사진이
지금, 내눈 앞에 살아서 펼쳐지고 있는게 아닌가?
것두 안개가 춤추면서 천지가 또 다른 모습으로 연출되고 있는게 아닌가?
언제 또 다시 올수 있겠는가?
천지를 뒤로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긴다.
천지에 발을 담그기 위해 천지물가로 가기로 한다.
다시 짚을타고 내려와, 셔틀버스로 바꾸어 탄다.
저기 저 보이는 저 폭포가 장백폭포가 아닌가?
천지의 물을 그대로 쏱아내는 폭포의 장관을 보고 입이 벌어진다.
버스에서 내려 장백폭포를 바라보여 걷는다.
천지물가에 가려면
장백폭포를 옆에 두면서, 60도의 급경사의 계단 905개를 올라야 한다.
계단을 내려오는 한 여행객이 무서워하는걸 보면 그 경사는 짐작할만하다.
마눌에게 계단 오르는법을 알려준다.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라.
호흡은 발의 움직임에 맞추어 두번 가볍게 마시고 두번 크게 뱉어라. 칙칙폭폭 기분으로....
어깨에 힘을 빼고 상체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뒷발로 가볍게 치는듯한 기분으로 오르고, 그 뒷발은 허공에서 순간이나마 쉬게하라.
처음에는 잘 안되는지....계단 100여개를 오르면서 요령을 터득한것 같다.
아니, 이거 진짜야? 905개가 맞아? 이상하다.
자신도 모르게 별로 힘들어 하지 않고 오른셈이다.
고난이있으면, 편안함이 있는법.
계단길이 끝나, 천지물가를 향하여 평지를 걷는다.
와, 눈 앞에 저게 바로 천지물가 아닌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천지물가에는 깨진 병유리 조각이 널려 있고
심지어는 천지 물속에도 깨진 유리 조각이 보인다.
거기다가
소금에 절인 생오징어를 양념구이해서 술이랑 같이 팔고있는 천막 가게까지.....
천지물가에서 천지를 바라보며 도시락을 먹는다.
느낌이 예사롭지 않다. 뭐라고 표현 할 수 있겠는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느끼는 특권이라고나 할까?
물가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상인 하는말이
한국 유학생이 풍선에 폭탄을 매달아 띄워서 그 폭탄이 백두산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데
중국 국경 수비대가 그걸 회수하기위해 트래킹이 금지되었으니 가지 말라고 한다.
아주 위험하다고 한다.
그 말을 모두가 믿지 않는다.
그래서 트래킹 가이드가 묻는다.
여기서 오래 머물것이냐? 아니면 바로 백운봉을 향하여 갈데까지 트래킹할것인가?
나는 어차피 종주를 못할바에야 여기서 충분히 즐기는데 우선 순위를 두고,
시간이 남으면 그것에 맞추어 트래킹하자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견들이 천지물가는 이것으로 간략히 끝내고 트래킹을 하잔다.
트래킹에 주 목적을 두고 이곳에 왔으니, 이해가 된다.
트래킹을 위해 오던 길을 내림길 계단의 시작점으로 향한다.
원래의 계획은 소천지에서 트래킹이 시작되는데
다시 하산하는 시간을 벌고, 능선으로 오르는 시간을 벌기 위해
계단 시작점에서 능선으로 치고 오르고저, 석축옆으로 붙는것 같다.
그러나 오르기도 전에
사복을 입은 공안원(좌측 3번째 모자쓰고 양복입은 사람)에게 발각되고 만다.
트래킹 가이드는 결국 가이드 면허증을 현장에서 몰수 당한다.
우리는 즐기기위해 이곳에 왔지만, 가이드는 벌기위해 이곳에 온것이다.
밥줄인 면허증을 빼앗겼으니, 이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재발급도 불가능할것이라고 판단된다.
모두가 가이드에게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한다.
되는것도 없고, 안 되는것도 없는게 중국이니
서울 본사의 조치를 기다릴수 밖에................
산에서 내려와 온천장으로 간다.
어제 기차에서 잠도 못자고 날밤을 세웠으니....온천물에 푹 담가 오랜시간을 쉬려는 마음인데.
마눌은 노천 수영장에서 수영하려고 수영복도 가져왔다고 좋아라 한다.
건물 내.외관은 멀쩡한데
온천장에 들어가니 지저분한게 상상을 초월하고
겨우 5평 정도의 욕장에, 욕탕이 있고, 샤워가 4개 달려있고
샤워 물줄기가 약해 못해 비누칠도 제대로 닦기 힘들 정도이다.
변기에는 물이 안나와 ㄸㅗㅇ.....보이고, 더 있을 상황이 안되어 20분도 안되어 나와버린다.
온천수 온도는 83도인데, 여기에 찬물을 섞어 쓴다고 한다.
수량이 너무나 풍부해 그냥 방류한다는데.....
온천수로 난방을 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하루 묵었던 온천별장의 변기물을 내리는데, 김이 무럭무럭 나는 온천수였다.
7명이 어울려 양꼬치집에서 50개의 양꼬치구이와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소천지를 산책하고는
밤샘 열차에 시달린 육신을 추스리고, 내일의 여행을 위해 일찍자리에 든다.
나중에야 들은 이야기지만
백두산 트래킹 코스는 정규 등산로도 아니고, 중국의 허가를 받은것도 아니고
백두대간 산행에 열정을 갖고 있는 산꾼들이 발길의 흔적을 찾아 만들어 낸 코스로서
중국 국경 수비대의 묵인하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8. 19일. 셋째날
어제 저녁은 숙면을 취한것 같다. 눕자마자 골아 떨어졌으니....
오늘의 일정은 서파지역으로 가서 금강대협곡을 관람하고
북한과 접경지역인 5호경계비에서 천지를 둘러본 후, 통화시로 이동한다.
06:00에 출발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추운 기분이 든다.
어제 방에 난방을 계속하였는데, 온천수로 직접 난방을 하였다 한다.
이곳은 온천수 보다 찬물이 더 귀한것 같다.
아침해가 산정에 드리우기 시작하고
백두산의 청정 공기를 폐 깊숙이 들여 마신다.
모든 식사는 김치. 깍두기. 콩나물무침. 된장국. 깻잎....등 한식 위주로, 성찬이기 때문에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07:53발 송강하행 열차를 타기위해 이도백하로 이동한다.
2시간 정도의 열차 여행이었는데, 중국인을 가까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열차 분위기는 60년대 완행열차 분위기에 중국인 승객 역시 우리의 60년대 수준이다.
객차마다 출입문쪽애 석탄으로 난방 또는 물을 뎁히기 위한 석탄을 연료로 하는 화구가 있다.
우리의 눈에는 남루한 차림의 화색이 없고, 고단한 삶의 모습이 느껴지지만
우리의 60년대 삶,
역시 그것이 고통스럽다는걸 느끼지 못하고, 의례 그러려니 살아왔던것이 아니겠는가?
송강하에 도착하여 버스로 백두산 서파산문으로 간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아침 일찍 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산인해이다.
중국인에게 역시 백두산, 아니 장백산은 10대 명산에 꼽는다고 한다.
웅장한 산문과 주변 환경이 잘 가꾸어져 있다.
잘 다듬어진 숲속 산책길을 따라 금강 대협곡을 관람한다.
대협곡, 말 그대로 기기묘묘한 바위 형상과 깊은 바위 골짜기를 연상하면 되겠다.
천지를 보기 위해 타고온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서파 쪽 천지와 달리 이곳은 계단이 완경사인 반면에 계단수가 1200몇십개라고 한다.
끝없는 인파가 계단을 꽉 채운다.
인천 효성초등학교, 부천 삼산에서 초등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다고 한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초등생들이 수백명은 될 것 같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초등학교때 백두산 여행이라니....!!!!
걷기 힘든 노약자는 가마를 타고 오른다.
오를때는 가마꾼이 2명이고, 내려올때는 3명이었는데, 앞쪽에 2명이 붙어있다.
한번 오르는데 우리 돈으로 30,000원, 중국의 물가를 생각한다면 큰 돈이다.
허지만 가마를 메고 오르는 가마꾼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얼굴은 새카맣게 그을렸고, 옷은 땀으로 흠뻑 베어있어 보기에 무척 안 스럽다.
계단 주변은 잘디잔 화산쇄석이 깔려있어 미끄러운편이고,
백두산은 7월이되면 야생화가 말 그대로 지천에 깔려 그림이 환상적인 고원지대이다.
천지를 바라보니 어제 올랐던 천문봉이 반대편에 보인다.
연 이틀, 이토록 맑은날에 천지를 볼수 있다는건 큰 행운이라고 한다.
햇볕이 너무 따갑다.
북한과 접경지역임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를 지나 북한땅으로 가 본다.
제복을 입은 공안원이 달려와 빨리 내려 가라고 재촉을 한다.
북한지역에서 내려다본 중국지역이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에 5호경계비가 세워져 있다.
백두산의 고원지대가 끝없이 펼쳐 있다.
그 크기가 하나의 도시 만큼이나 넓게 보인다.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내려와 화장실에 가 본다.
위.앞이 트여있고 벽만 가로 질러져 있는데....이 정도이면 고급 화장실이다.
부락마다 공동화장실이 있는데 아예 칸막이 벽도 없이 일렬로 구멍만 뚫려 있고
배설물이 지면에 떨어지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 내린다.
그래서 부락의 하천들은 모두 오염되어 있고, 탁한 물색을 보인다.
그러니 물이 귀할수밖에................
중국 여행시에는 병에 든 생수외에는 물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
반대로 중국인들은 한국에 오면 절대로 세수도 하지 말라고 한단다.
세수하면 병에 걸린다고 .....
그래서 중국인 관광객중에는 며칠이고 세안.세발을 하지 않아
머리가 부시시한 모양새로 관광을 하는데, 씻지 않아 냄새도 역하다고 한다.
서파지역에서의 백두산 관광을 끝내고 통화시로 이동한다.
4시간 30분을 달려야 한다.
가는 도중에 뒷바퀴가 빵구가 나서 덜덜거리며 20여분 수리점을 찾는다.
수리하는 동안 마침 과일을 파는곳이 있어서 가이드가 수박 2덩이를 사서 나누어 먹는다.
여기서 1시간여 지체되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의 특징은
옥수수 농경지가 대부분이고,
집은 대부분이 벽돌조에 기와를 얹은 비슷비슷한 주택들로 길가에 부락을 형성하고 있다.
백두산 자락으로 가는 길의 농가의 경제수준은 중국내에서도 하위급이라는데
사는 형편이 우리처럼 도시와 격차가 너무나 큰것같다.
어둠이 깔린 통화시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푼다.
호텔 객실은 깨끗하였으나, 집에 전화를 걸려고 하니 외선은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1층 로비의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 필요하면 사서 써야 한다고 한다.
밤11시경에 야경 구경을 하려고 호텔문을 나서는데,
완전히 인적이 끊겨 적막감에대한 공포로 다시 객실로 들어 온다.
8. 20일 마지막 날
새벽4시가 되니, 밖은 이미 훤해졌고,
통화역앞 줄지어선 택시기사의 쏼라쏼라 호객 소리로 매우 요란스럽다.
너른 공터에는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모두 함께
베드민튼을 하다가 라켓으로 단체로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게 참으로 신기하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7시경 심양공항으로 출발한다.
5시간의 버스여행이다.
심양은 북경,상해,천진에 이어 중국의 4대 도시이며
청나라 태조 누루하치가 도읍을 정하고 2천년의 역사가 창조 되었던 고도라고 한다.가는길에 심양시 북쪽에 위치한 북릉공원에 가기로 한다.
면적이 33만 제곱킬로미터의 공원으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청나라 제2대 황제 황태극과 황후의 무덤이었던 것을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는데
숲이 무성하고 아주 큰 연못이 있고, 거기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북한식당인 평양관에 들려 점심을 한다.
주변에는 현풍할매 곰탕집, 명동 칼국수 간판이 있는걸로 보아
심양공항을 이용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들리는곳으로 짐작된다.
중국여행에서의 식사는 주로 한식이므로 식사문제 때문에 걱정 할 필요는 없다.
점심이 끝나갈 즈음에 30여분간의 간단한 공연이 이루어진다.
반갑습네다 로 시작되어, 춤을 추어가며 민요가 계속 이어진다.
이젠, 내 둥지를 찾아 심양공항으로 출발하여야 한다.
언제 또다시 백두산을 찾을수 있을 것 인가.............?